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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

열두 발자국 – 정재승 / 과학 가깝고도 먼 학문

by 부치트키 재테크와 취미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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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정재승-

 

오래전 알쓸신잡을 굉장히 재밌게 봤었다.

그 패널로 출연한 모든 사람이 어쩜 이렇게 하나 같이 다 똑똑하고 박식한지...

그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가진 지식을 자랑하듯 말하는 게 아닌 자연스럽고도 재밌게 설명해줄까 하는 부러움이었다. 유시민 작가님의 책을 찾아 읽기도 했고 김영하 작가님의 책도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아 읽었다. 내공이 느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그러던 중 정재승 박사님의 열두발자국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학창시절까지 굉장히 좋아하던 과학은 이제 어느덧 사회생활과 찌든 나날들로 인해 과학은 내 삶과 멀어져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종종 과학 관련 유튜브도 보고 내용을 접할 때면, 과거에 나도 과학을 좋아했었지,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70% 이상이라면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지 말고 집어 들어라. 이유는 책을 읽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을 수 있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에 바쁘고 짜장면인지 짬뽕인지 다음번에도 고민할 테고, 결핍을 대면할 용기는 책을 덮는 순간 없어질 것이며 매사에 의구심을 품고 의심하는 태도를 유지하지만, 내일의 운세를 볼 것 같은 나약한 문과생이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

만년 문과생인 내가 과학책을 읽기 시작한다는 건 큰 도전이다

알쓸신잡에서 너무나도 쉽게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분의 책이라니

어차피 100% 이해하지 못할 거니 괜찮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분이라면 혹시? 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집어 든다

 

2.

의사결정과 선택을 하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첫 번째 주제가 제일 끌렸다. 이어 두 번째 주제까지 연달아 쉽게 읽혔다.

1, 2장을 읽어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끝 페이지가 더 가까워졌다.

 

3.

예시가 너무 거창하면 공감이 되지 않고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

정재승 교수의 강의는 너무나도 내 이야기를 옮겨놓은 듯한 책이다.

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우리는 왜 미신에 빠져드는가?와 같은 고민과

우리뇌도 새로고침할 수 있을까?, 결핍없이 욕망할 수 있는가?와 같은

궁금증 가득한 원초적인 질문들에서 답을 찾아 설명해주는 책은 쉽사리 놓치 못한다

 

4.

뇌 과학, 듣기만 해도 어려운 학문이다.

나도 나를 모르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나로서는

오늘 당장 시작해서 죽는 날까지 연구를 한다고 해도 겉돌기만 할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과학에 대한 저항감이 조금은 없어졌다.

알쓸신잡처럼 잡담을 통해 어깨너머로 듣고 읽는 것들이 쌓여가면

언젠가는 자신 있게 과학이 좋다고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알쓸신잡에 나온 그대로다.

어려운 과학의 부분부분에 대해 흥미를 유발시키고 재밌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이렇게 재밌게 설명해주는 선생님이 학교 과학선생님이었다면...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가도 시험이 있었기에 크게 다르진 않았겠다 싶다.

이제는 시험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본인 삶에 양식을 조금씩 쌓는 용도로 이런 과학 책 한 권 여유내서 읽어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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